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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 (31) - 나갈 수 없다는 말

대학생이었던 케이타씨는 어느 날 여자친구와 쇼핑몰에 간 모양이었나봐.그렇게 말은 했지만, 지방의 작은 규모의 4층 정도 적적한 곳이었어.평일 낮이었는데 사람도 드문드문했고.거기서 밥을 먹거나 뭘 하는 일 없이 내부를 어슬렁거리기만 했나봐.그런데 CD를 파는 가게가 있어 그 안에 들어가 봤어. 그리고 케이타씨는 가게 안에 비치된 헤드셋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했나봐.여자친구는 가게 안을 그냥 돌아다니기만 했고.당분간 그러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두고 온 물건이 있다며 갔다 온다 그랬어.그 말에 알겠다고 대답한 케이타씨는 다시 헤드셋을 끼고 음악을 계속 듣고 있었어. 그러고선 헤드셋을 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케이타 씨는 여자친구랑 다시 합류해야지 생각했는데,휴대전화를 꺼내들자 여자친구에게 문자가 와 있었대. 잊어..

번역괴담 2024.08.28

[번역괴담] (30) - 사탕 할머니

내가 어릴 적 근처에 '사탕 할머니'라는게 있었어.귀신이나 요괴는 아니고 일단 인간이야.이상한 사람이라고 할까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그런 사람이었지. 여름인데도 털모자를 쓰고,자주 근처 공원 벤치에 혼자 앉으신 채 멍을 때리곤 했어.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 고만한 애가 놀고 있으면 걔한테 사탕을 주곤 했지."착한 아이니까 사탕을 주마." 하고 사실 나도 받아봤어.내가 받을 때는 우유 맛이 나는 하얀 사탕이었을걸.지금 생각해보면 잘도 그런 정체를 모르는 사람한테 받은 사탕을 먹을 수 있구나 했지만,뭐 어린애일때니까 그러려니 하자. 사탕 자체도 딱히 이상하거나 하진 않고,자주 주변에서 사 먹을 수 있는 평범한 사탕이었어.그런 애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던 '사탕 할머니'당시엔 나도 할머니라 부르긴 했지..

번역괴담 2024.08.28

[번역괴담] (29) - 일에 대한 자부심

저는 맛있는걸 먹는게 취미인 사람입니다.직접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가장 좋아하는건 가게에서 먹는 음식 아닐까요?나온 요리를 보고 입맛을 다시면서 그 자리의 분위기를 음미합니다. 나름 맛집을 뽑아서 다시 재방문해보고,다 먹은 뒤 "아아, 다시 와서 좋았어."하고 생각하는 순간은 각별합니다.그런 저지만, 그 중 1곳 아무래도 잊기 힘든 가게가 있었습니다.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벌써 완전히 옛날 일이지만, 당시 저는 라멘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역시 매일 가는 정도는 아니었지만,꽤나 엄청 먹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그러던 와중 아무도 모르는,저만의 맛집은 없을까? 하면서 가게들을 찾아다니곤 했죠. 그러던 어느 날,혼자서 산책을 하다가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어떤 라멘 가게가 있는걸 발견했습니다. ..

번역괴담 2024.08.28

[번역괴담] (28) - 잊을 수 없는 공포 체험

이건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체험한 일입니다.제 아버지는 낚시를 좋아하셔서, 매주 일요일은 해가 뜨기도 전에 낚시를 하러 가곤 하셨습니다. 집에서 낚시를 하러 바다까지 차로 40분 정도 걸립니다.저희 집은 산에 있어서 산을 내려가 강가를 달리고,터널을 빠져 나와야 비로소 바다에 도착합니다. 아버지는 집에 돌아오시면,물고기를 잡은 날엔 낚시 이야기를 해주시곤 하셨는데,어느 날 허탕을 쳤다며 이상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평소엔 낚시를 하러 가는 중이었는데 아침 4시쯤일거야.여자랑 어린 애가 터널을 빠져나와 주위를 걷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고.아마 부모 자식이겠지.어째서 이런 시간에 걷고 있었담."아버지는 그저 이상하게 생각하며 평범하게 이야기를 해주셨지만,저나 가족들은 "혹시 그거..."하고 공포에 떨었..

번역괴담 2024.08.27

[번역괴담] (27) - 책상 무덤

제가 다니던 학교에는 '책상 무덤'이라 불리는 교실이 있었습니다.책상 무덤이란 사용하지 않는 책상이 놓인 장소로,실제로 내부엔 책상이 잔뜩 쌓여져 있었습니다.일종의 창고라 부를 수 있겠지만,그곳에는 어떤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책상 무덤에서는 이따금 소리가 들려옵니다.거기엔 아무도 없는데 무언가 소리가 들리는겁니다.1층에 있었는데, 2층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상 무덤 바로 위가 도서실이기에,사람들이 왔다갔다 돌아다닐 장소도 아닙니다.수업 중에도 도서실에 아무도 없을 시간에도,책상 무덤에서 소리가 들려온다고 합니다.  어떤 학생은 책상 상태가 좋지 않아 교체를 하게 되었습니다.선생님의 허락을 받고 책상 무덤에서 좋은 책을 찾았던 모양입니다.그런데 어디선가."콩, 딱, 딱."..

번역괴담 2024.08.27

[번역괴담] (26) - 이른바 상성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에겐 귀찮은 가족이 있습니다.그건 4살 연상인 형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폭력적이고 성격은 음흉합니다.자기 기분이 좋을 때만 상태가 괜찮다 해도,다른 사람의 심정을 생각하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저나 가족들은 그런 형에게 여러 폭력이나 괴롭힘을 당했습니다.가족이긴 하나 무신경한 태도로 매일 불만밖에 없던 제겐,가능한 거리를 두고 살고 있었습니다.  이건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의 일이려나요.제가 대학에 다니던 떄입니다.그 때의 형이라 하면 몇 번이나 수험을 실패하고 있었습니다. 가끔 아르바이트를 해봐도 금방 그만뒀고,여전히 방황하는 생활을 하던 모양이었습니다. 아버지에게 생활 태도에 대해 꾸지람이라도 받으면,불쑥 집을 나가 얼마 있다 돌아오곤 했습니다.그런 일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번역괴담 2024.08.27

[번역괴담] (25) - 손을 잡아당기는 아이

남편과 저는 학생 시절에 만나,25살이 될 때 결혼하였습니다. 같은 나이에 서로 고집도 있어 예나 지금이나 싸우지 않은 적이 없지만,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는거 같습니다.이건 그런 제가 남편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그날 밤, 배가 아팠던 저는 겨우 회사에서 돌아와,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쿠션을 베개삼아 잠시 쉬고 있었습니다.30분 정도 있자, 그이가 돌아왔습니다.결혼은 아직 하지 않았지만 저희는 당시 동거하고 있었습니다. "어라, 자는거야? 밥은?"잠시 험악한 표정으로 그이는 절 내려다보더니,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절 넘어가 옷을 갈아입고그대로 어디론가 나가버렸습니다.어딘가 밖에서 먹고 오기라도 할건가요. 한 마디라도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었으면 좋았을걸.상태가 안 좋은걸 보면 알 텐데요.일어나..

번역괴담 2024.08.27

[번역괴담] (24) - 반장의 비밀

중학교때 반장이었던 그녀는 모두 자주 부탁을 했음에도,싫은 표정 하나 짓지 않고 솔직하게 들어주었고,남들 싫은 일도 스스로 도맡아 했기 때문에 제법 좋은 애였습니다. 그걸 알았는지 반 애들 대부분 애들이 그녀에게 부탁을 하곤 했습니다.나와는 별로 관련없던 일이었지만,2-3번 이야기를 할 떄는 제법 평범한 느낌이었습니다. 졸업까지 1년 동안, 반장은 계속 변하지 않고 그녀 혼자 맡은거 같았습니다.그녀는 졸업식에 반 모두에게 롤링 페이퍼를 받았고,그걸 소중한 듯이 안고 웃고 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후 졸업식이 끝나고 3일 정도 지났을 때 생긴 일입니다.저는 고등학교 육상 추천으로 진학을 정하게 되었지만,입학 2주 정도 전에 연습을 하기 위해, 밤에 달리는 게 일과가 되었습니다. 평소의 코스.오르락..

번역괴담 2024.08.27

[번역괴담] (23) -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커튼을 쳐라

어릴 때의 일이다.자주 부모님께서는"날이 저물기전에 커튼을 쳐둬라."하고 들은 사람 제법 있지 않을까? 별로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자연스럽게 칠거라 생각하지만,나도 주의를 해두란 의미로 이야기를 해보겠다. 고등학생일 때의 일이다. 방학때 자기 방에 혼자 틀어박혀,계속 게임만 하곤 했는데,어느 새인가 잠에 들어 밖이 어둡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 커튼 쳐야겠네.)그렇게 순간 창가쪽을 보았는데, 누가 봐도 이상한 광경에 나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창가 바로 밖.머리카락이 길고 새하얀 얼굴,새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방 안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겉으로는 여자같긴 했는데,다시 자세히 보니 성별이 어느 쪽인지 애매했다.아무튼 사람이 거기 있었다. 내가 장난 아닌 공포심에 뻣뻣한 상태가 되어 굳어 ..

번역괴담 2024.08.27

[번역괴담] (22) - 하얀 뱀

저의 집은 오래된 집으로, 할머니와 할아버지, 부모님, 동생, 저까지 합해 6명이서 살고 있었습니다.그곳에서 체험하게 된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있습니다. 옛날부터 '하얀 뱀'은 신의 사자나 수호신으로서 각 지역에 전해졌다는 존재입니다.시골이니까 뱀 그 자체를 보는건 어렵진 않았지만,새하얀 뱀을 봤다는 이야기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뱀이 이따금이지만, 저희 집에 모습을 드러내곤 헀습니다. 하얀 뱀을 볼 때는 반드시,현관에서 들어와 계단을 타고 2층으로 가어느새인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제가 처음 그 뱀을 목격하게 된 건,초등학교 1학년 때였던 걸로 기억납니다. 다같이 목격했을 때 할머니는"보렴, 저게 수호신인 하얀 뱀이란다."하며 바라보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뜩이나 무서운 뱀이 새하얗고,붉은..

번역괴담 2024.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