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괴담

[번역괴담] (7) - 죽었을 때의 이변

아이버스 2024. 8. 26. 09:51

[일본어 연습 상 의역,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 참고하셔서 감상해주심 감사드리겠습니다. 출처 : 공포의 샘]

 

저는 간병인이라 주로 병원에서 야근을 하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해 본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이 남았던 일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때 당시 제가 일을 하고 있었던 병원에서 같이 야근을 하던 간호사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이 죽을 때에는 향 냄새가 나지 않아요?"

 

아무래도 베테랑 간호사쯤 되면,

환자분이 죽는 날은 향 냄새가 나는 모양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국화 꽃 향기라고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건 영감이라기 보다는 베테랑만이 가진 감에서 오는 걸까요.

"당신도 계속 근무하시다 보면은 알게 되실거예요."

그런 말을 듣긴 했지만 저는 그저 웃으며 넘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직 별 경혐이 없었던 저는 여하튼 일상의 일로 머리가 가득 찰 지경이었습니다.

이런 제가 근무 시간에 환자 분이 죽게 되는 사례를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도대체 무엇을 하면 좋을 지 전혀 상상이 가지 않았고,

도움이 될 거란 자신도 들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간병인이라 해도 환자분이 죽게 된다면,

사후 처리와 같은 일에 도움을 주어야만 했기에,

누군가 죽는 일과 직면할 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불안해지고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일을 계속하고 있으니,

다행히도 환자분과의 이별을 경험하지 않고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마침내 그 날이 찾아오고야 말았습니다.

 

저는 그 날, 야근에 준하는 근무를 하게 되며 새벽 1시까지 일이 있었습니다.

한밤 중 12시가 채 되기도 전에 근무는 끝나,

오늘도 무사히 끝났다고 안도하고 마음 속으로 안도하고 있던 찰나,

멀리서 모니터 소리가 울리는게 들렸습니다.

 

두려워하면서 간호사분께 확인을 하러 가지,

이제 막 호흡이 멈추셨다고 했습니다.

 

저는 단번에 핏기가 가시는걸 느꼈지만,

그걸 내색할 새도 없이 간호사분께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밤중에 환자 분이 사망하게 되거나 위급한 상태가 된다 해서,

다른 입원하고 있던 환자분의 돌봄도 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에,

병동은 눈이 빙빙 돌 정도로 바빠졌습니다.

 

지시받은 대로 일들을 처리해 나가니, 

다음은 장의사분이 뒤처리를 하실 뿐.

(금방 올거라 하더니 어째서 바로 안 오는 걸까요.)

 

제가 마음 속으로 그런 경솔한 생각을 하던 때,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너스 콜 (주 : 간호사를 긴급히 호출하는 장치)이 3개가 동시에 울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병동에는 치매 환자나 노쇠한 환자분들이 대부분이라,

스스로 너스 콜을 누르는건 불가능합니다.

평소에도 전혀 울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만은 시끄러울 정도로 멈추지 않고 울리고 있었습니다.

각각의 방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보니,

조용히 자고 있어야 할 노인들이 일어나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양손으로 합장을 하고는 경을 읊으면서,

배웅을 해야 하니까 여기를 나선다는 말을 듣자,

저는 등골이 서늘해지는걸 깨달았습니다.

 

1명만 그런게 아니라 3분이 동시에 같은 말을 입에 읊조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망한 환자 분과 배웅하고 싶다고 하는 3분의 환자 분은 완전히 접점이 없습니다.

방도 다른 곳입니다. 

평소엔 대답을 하시는 것도 어려우신 환자분들인데...

 

이후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이런 경우가 가끔씩 있는 것 같습니다.

노인분들은 무언가 깨닫고 있는지, 

치매가 왔음에도 그런 감은 없어지지 않는다나,

하는 베테랑 간호사분의 견해입니다.

 

체험했을 당시에는 무서워서 어떻게 할 수 없었지만,

돌아보면 사람의 죽음에 합장을 하며 배웅하려 하는 행위가

너무 인간다운 모습이라,

저도 이를 본받아 최후까지 제대로 배웅해드리자고 진심으로 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 뒤에도 같은 일을 계속 하면서,

저도 베테랑이라 불릴 수 있는 경지에 이른 것 같지만,

누군가 죽기 전에 향 냄새가 나는 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도 그러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하니,

혹시 무언가 특별한 힘이라도 작용하는걸까요?

 

죽음이 친근한 장소에는 이상한 일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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