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괴담

[번역괴담] (5) - 오른발의 격통

아이버스 2024. 8. 26. 08:59

[일본어 연습 상 의역,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 참고하셔서 감상해주심 감사드리겠습니다. 출처 : 공포의 샘]

 

제가 고등학생일 때의 일입니다.

여름방학에 저를 포함한 여자 3명이서 조금 떨어진 유명한 바다로 놀러 가기로 이야기했습니다.

 

태풍이 온다는 정보가 있었지만, 아직 제법 먼 곳에서 일어난다 하기에 문제가 없을거 같아 바다에 갈 일정을 정했습니다. 우리들은 사전에 수영복이랑 옷을 사러 가기도 하며, 벌써 두근거리며 바다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멋진 만남을 위한 기합이 충분히 들어간 듯 했습니다. (웃음) 

 

그리고 드디어 당일이 되어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른발이 이상하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오른발이 아파. 말도 못할 정도로 아파.

욱신거리거나 지끈거리는 정도가 아니고, 발에 쥐가 났을 때랑도 다른 아픔.

마치 무언가에 꽉 잡혀 있는 것 같은 처음 느껴보는 감각과 아픔이었습니다. 

서는 것 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자랑하는건 아니지만, 저는 아픔이 심한 골절을 입었을 때도 울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울기는 커녕 골절을 당했을 때도 놀러 가곤 했으니 조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아픔에 대한 내성이 상당히 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제가 아픔에 울고 말았습니다. 

스스로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 정도의 아픔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상태로는 바다에도 갈 수 없었습니다.

당분간 통증을 견디면서 상태를 보았지만,

아픔은 점점 심해지고 어떻게 할 방도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친구들에게 연락해 바다로 갈 예정을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에겐 엄청나게 욕을 얻어 먹었지만요... (웃음)

 

그러고 나서 병원에 가보았는데, 기다리는 순간이 몹시 길었습니다.

예약을 하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기다렸지만,

그 동안 통증이 없어지며 제가 진찰을 받을 쯤에는 완전히 괜찮아졌습니다.

발은 나았지만 지금 친구들을 꼬셔 바다에 가자니 시간적인 어려움도 있어,

결국 포기하고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텔레비전을 보는데,

우리들이 가려고 했던 바다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예보랑 달리 태풍의 영향을 받아 파도가 거세지며,

해수욕을 하러 왔던 남자 2명이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소식이...

 

저 때문에 놀지 못한 친구들에게는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했지만,

혹시 가지 못했던게 정답이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 제가 자고 있을 때였습니다.

문득 눈을 떠보니, 제 발 밑에 노인이 앉아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에 놀랐지만, 잘 보니 그건 외삼촌이었습니다.

 

외삼촌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병으로 돌아가셨기에,

직접 만나거나 한 적은 없지만, 사진을 보았기 때문에 알 수 있었습니다.

외삼촌은 진지한 표정으로 낮에 아팠던 제 오른발을 꽉 손으로 잡고 계셨습니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아침이 될 무렵이었습니다.

제가 외삼촌을 봤던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 할 수는 없었지만, 

제 발의 아픔은 아저씨가 바다에 가는게 위험하다고 경고했던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아파하니까 신경이 쓰여 마사지라도 해 준걸까요?

 

저의 이런 신기한 체험은 이게 전부입니다만,

성묘는 매년 빼먹지 않고 가서 "정말 감사합니다"하고 마음 속으로 전하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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