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연습 상 의역,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 참고하셔서 감상해주심 감사드리겠습니다. 출처 : 공포의 샘]
제가 처음 가지게 된 차는 4살 연상인 형에게 대학졸업과 동시에 물려받게 되었습니다. 자기 차가 생기게 되어 한 마디로 쾌적한 생활이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차가 1인당 1대인게 필수란 인식도 맞물려서 한 번 운전대를 잡으니 뗄레야 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형에게 물려받은 거라 차체는 오래되었고 차량 검사를 해야 할 때도 다가왔습니다. 거기서 저는 큰맘을 먹고 차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사회인이 되어서도 별로 모아둔 돈이 없었기에 중고차를 알아보던 중 '소아라'라는 하얀 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당시 시세로 같은 조건으로 100만엔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차입니다. 그런데 무려 몇 만엔이라는 굉장히 저렴한 차였습니다. 외관도 제법 괜찮아서 지갑 사정에도 좋겠다. 이건 꼭 사야해 하고 생각해 저는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차를 받아 바로 시승을 해보니 액셀을 조금 밟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가속을 합니다. 전에 차 주인이 개조를 한 듯 했습니다. 평범한 소아라라도 차의 능력은 높은 편이라 더욱 손을 대면 다른 차원의 주행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이 하얀 소아라가 마음에 들어 운전하는게 가장 큰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당분간 매일 드라이브를 하며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던 소아라였는데, 어느 날 주행 중에 갑자기 엔진이 정지해버렸습니다. 차의 시동을 걸 때 엔진이 꺼지는거야 그렇다 쳐도, 정상적인 운행 중에 시동이 꺼져버리니 놀랐습니다. 자동 기어였기에 애초에 엔진이 꺼지는 일이 벌어지지 않습니다.
엔진이 멈추자 핸들이 무거워지며 거의 움직이지 않게 되버렸습니다. 파워 핸들 기능이 끊어져서 그랬습니다. 뒤늦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차는 반대 차선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운이 안 좋게도 반대 방향에서 오는 차와 부딪칠뻔 했습니다. 다행히 상대가 긴급 회피로 성공. 간발의 차로 사고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겨우 진정을 하고 차의 키를 돌리자 아무렇지 않게 시동이 걸렸습니다. 그 뒤에도 시동이 꺼지거나 하지 않아 고장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신경이 쓰여 수리를 맡겨 보았습니다. 하지만 딱히 특별한 점을 발견하진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반년정도 지났을 무렵일까요. 또 소아라가 주행 중에 시동이 꺼져버렸습니다. 이번엔 심야에 주위에 차도 달라고 있지 않았기에 제 차만 도로 위에서 멈추었습니다.
문제는 그런데 여기서입니다. 훨씬 전에 시동이 꺼진 곳이랑 똑같은 장소였단겁니다.
거기엔 약간 경사가 져 있었지만 평범한 도로입니다. 여기서 엔진이 계속 꺼진다면 다른 장소에서도 똑같은 이상 현상이 일어나야 합니다. 이쯤 되니 새삼스레 소아라가 이상할 정도로 쌌던 이유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가게 주인은 이득이었다고 밖에 말하진 않았습니다만...
뭔가 싫은 느낌이 든 저는 얼마 안 가 바로 소아라를 버리고 다른 중고차를 구입했습니다.
그 뒤에 오랜만에 만난 중학교 때 친구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중고차 가게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만, 제가 엄청 싼 하얀 소아라 이야기를 꺼내자 순간 놀란 표정으로
"그 소아라 혹시 ○호선 근처의 가게에서 산 거야?"
그러자 제가 끄덕이니 그 차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그 소아라의 첫 주인은 사고로 사망했지만, 차는 수리할 수 있어서 유족이 팔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아라의 주인은 불행이나 사고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바로 팔아버린다 합니다. 싸니까 팔리긴 하지만 사연이 있는 차란 말이죠.
"혹시 소아라가 사고가 난 곳이 ○○ 근처야?"
제가 친구에게 묻자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마 그 부분인거 같아. 너 무사해서 다행이네~ 뭐 버린 게 정답이었다."
그런 말을 들으니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이후 저는 중고차에 타는게 무서워져서 새 차를 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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