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괴담

[번역괴담] (17) - 사라야시키 (접시 저택)

아이버스 2024. 8. 26. 15:42

[일본어 연습 상 의역,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 참고하셔서 감상해주심 감사드리겠습니다. 출처 : 공포의 샘]

 

어느 옛날, 영주에게 봉사를 하던 '오키쿠'라는 여자가 있었다.

오키쿠는 엄청나게 부지런한 일꾼으로 평판도 좋았고 실제로 성실했다. 

주위에서도 신뢰가 두터웠기에 하녀들 사이에서도 존경받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키쿠는 가보로서 저택에 소중히 다뤄지던 10장의 접시 중 1장을 실수로 깨고 말았다.

오키쿠는 자신이 접시를 깼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하며 사죄를 하였으나,

부인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나 진정하려 들지 않았다.

 

"무슨 짓을 저지른게냐!

이 접시는 굉장히 비싼 물건이거늘, 

그토록 소중히 다루라 하지 않았느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정말 죄송하옵니다!"

오키쿠는 사죄를 하면서 부인이 가하는 폭행을 계속 견디었다.

그 사이 소란을 들은 영주도 나타나 부서진 접시를 보고 안색이 새하얘졌다.

 

"아아... 어떻게 된 것이냐... 소중한 접시가..."

오키쿠는 영주에게도 솔직하게 사죄를 하였으나,

영주는 무엇을 생각했는지 그 자리에 있던 식칼을 손에 들어 오키쿠에게 휘둘렀다.

"아아~!"

오키쿠의 팔에 칼이 박혀 선혈이 뿜어져 나온다.

 

"부디 진정하십시오!"

이 사태를 보다 못한 하녀들이 끼어들었지만,

영주와 부인의 분노는 그치지 않는다.

 

 

 

"오키쿠를 감옥에 가두어라!"

주위의 반대에도 아랑곳 않고, 

오키쿠는 영주의 명에 따라 어느 방에 갇히고 말았다.

저택에는 오키쿠가 필사적으로 사죄를 드리는 목소리가 길게 울려퍼졌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방에서 빠져나온 오키쿠가 저택 우물에 몸을 던져 죽은 게 발견되었다.

 

 

오키쿠가 죽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부인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져 의사가 진찰을 보던 때 문제가 터졌다.

 

부인의 이상함과 함께 평판 좋던 오키쿠가 없어진 일이 소문으로 퍼지며,

마침내 조정에까지 소문이 퍼진 것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추궁하자 영주는 단념하며 모든 것을 이야기했고,

너무나 끔찍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벌로 영지를 몰수당하고 부인과 함께 쫓겨나게 되었다.

 

그 뒤 남아있던 저택에 이상한 소문이 퍼졌다.

한밤중이 되면 우물 근처에서 여자가 몇 개인지 세는 소리가 들려온다는 것이었다.

저택 우물엔 담력시험을 하기 좋다며 많은 마을 사람들이 가보았는데,

그 소리를 듣고 누구라도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서웠다고 한다. 

 

그러던 중 어떤 주지 스님에게 한 여자가 찾아왔다.

여자는 오키쿠와 함께 저택에서 일 하던 하녀 중 하나였다.

여자는 오키쿠가 받은 부조리함을 이야기하며,

울면서 부탁을 해왔다.

 

"만일, 오키쿠의 영혼이 성불할 수 없어 저택에 남아있는거라면,

부디 구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런 일이라면 하고 흔쾌히 승낙을 한 주지 스님은,

그 날 밤에 우물로 갔다.

 

주지 스님은 우물 앞에서 계속 기다렸다.

상당히 밤이 깊어질 무렵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장, 두 장, 세 장, 네 장, 다섯 장, 여섯 장, 일곱 장, 여덟 장, 아홉 장...

아아... 으으... 으으..."

 

1부터 9까지 세고, 울더니 다시 세기 시작한다.

여자는 그걸 영원히 반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여자가 다시 소리내어 세기 시작했다.

 

그리고 "9 장"이라고 말이 끝난 순간,

주지 스님은 큰 소리로 소리쳤다.

 

"10장! 있어! 여기에 있다고!"

그러자 여자의 목소리가

"정말 감사합니다..."

하고 답했다.

 

이후, 우물에 극진한 공양을 드리자,

우물에서 여자 목소리를 듣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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