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괴담

[번역괴담] (15) - 목숨을 구해준 무언가

아이버스 2024. 8. 26. 14:54

[일본어 연습 상 의역,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 참고하셔서 감상해주심 감사드리겠습니다. 출처 : 공포의 샘]

 

저는 옛날 직장에서 갑질을 당했지만 누구에게도 이야기도 못 한 채,

답답한 나날을 보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것도 일이니까."

그렇게 스스로 타이르면서, 어떻게든 떨치려고 애를 쓰려 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슬아슬한 상황이었기에, 금세 낙담하는건 순간이었습니다.

어느 날 당연히, 실이 끊어지듯이 제 마음 속 무언가가 무너지며,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날은 어떻게 집에 돌아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큰맘 먹고 부모님께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일이란건 견뎌야지."

"계속하는데 의미가 있어."

그만두고 싶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도망치는건 부끄럽다고 믿고 계셨던 부모님은

저의 생각을 듣기는 커녕 열심히 해보라고만 했습니다. 

 

벌써 잘 시간이 되었습니다만,

저는 잘 수가 없었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난 저는 괜히 허무해져서

"죽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그게 낫겠네."

모든걸 끝내자 하고 생각하니,

이상하리만큼 안심이 되어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어떻게 죽어야 잘 죽는걸까.

이것저것 생각해 본 끝에 제가 떠올린 결론은,

댐에 뛰어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안절부절해진 저는,

제 차를 몰았습니다. 

제가 향한 곳은 집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댐이었습니다.

 

가로등도 없이 완전히 캄캄한 산길을

저는 혼자 라디오도 켜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차를 몰았습니다.

겁이 많은데다 저는 운전도 잘 못하는 타입이었기에,

지금 생각해보면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 때는 전혀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되니,

마음이 정상적이지 않을 것이겠죠. 

 

목적지인 댐이 눈 앞에 들어왔습니다.

주차 공간에 차를 세워두고,

저는 헤매는 일 없이 바로 댐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도중에 멈춰서 아래를 보니,

거기에는 아직도 어둠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둠이

저를 완전히 받아주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니 사랑스럽게만 느껴졌습니다.

 

다리 옆에 힘을 준 채 뛰어 들려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입고 있던 후드 티의 목 부분을 누군가 잡아당겨,

저는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던 것입니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에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달빛이 희미하게 빛나는 주변엔 당연히 누구 하나 없었습니다.

 

어라... 하고 자기 목을 만지자,

후드 티의 목 부분이 얼음 물을 끼얹은거마냥 차갑게 젖어 있습니다.

 

여기서 벌떡 정신을 차린 저는 공포로 부들부들 떨면서 차로 돌아갔고,

어떻게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뒤로는 지쳐서 침대에 기어 들어가 아침을 맞았습니다. 

며칠 정도 저는 그날 밤에 일어난 일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날 밤, 제 목숨은 누군가에 의해 구해졌습니다.

 

거기서 잡아당기지 않았다면 저는 확실히 몸을 던졌겠죠.

그리고 저는 일을 그만두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뒤에 그 댐은 '나오는' 장소라는 유명한 장소란걸 알았습니다.

지금도 겁이 많고 귀신은 질색이긴 하지만...

그곳만은 조금 무섭지 않고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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