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나는 심야 라디오를 듣는걸 좋아했다.
평소처럼 방송을 듣는게 끝나고는 바로 잠을 잤는데,
그 날만은 아직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라디오로 주파수를 돌려가며 어딘가의 전파를 잡아보기로 하였다.
적당히 주파수를 돌려보는데,
쏴아하는 소리가 도중 멈추고 방송이 흘러나왔다.
무슨 방송인지 생각하면서 들어 보니,
아무래도 사람의 이름을 계속해서 읽어 나가고 있었다.
들어본 적 있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이름이 차례로 나온다.
유명인의 이름도 있었다.
그리고 그 방송엔,
"내일 희생자는 이분들입니다."
하고 마지막으로 말하더니 종료했다.
도대체 뭐였지,
하고 생각하면서 잠을 이루고 다음 날 밤.
어제 라디오에서 이름을 들었던 유명인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설마 저 라디오 방송이 말한게 진짜였다고?
그 뒤, 또 그 방송을 들으려고 몇 번이고 시도했지만,
2번 다시 연결되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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