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연습 상 의역,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 참고하셔서 감상해주심 감사드리겠습니다. 출처 : 공포의 샘]
몇 년 전의 이야기지만,
집에 곰이 나온 적이 있었다.
딱히 집이 산 속 한 켠에 있는 집은 아니다.
오히려 도회지 근처지만 집 뒤편이 산이었다.
이른바 신흥 주택 단지란건데, 최근 산기슭에도 조성해 만들어진 주택가라 집은 멋졌고
이따금 산에서 내려온 족제비나 너구리가 도로를 돌아다니곤 했다.
그 때 집에는 들고양이 어미와 새끼가 살고 있었다.
반쯤 들고양이이긴 했다.
부지 뒷편에는 함석판으로 적당히 DIY한 창고가 있었는데,
어느새인가 고양이가 2마리의 새끼와 함께 들어와 있었다.
처음 발견했을 때는 쫓아보려고도 했지만,
딱히 자주 쓰는 창고도 아니고, 새끼 고양이가 클 때쯤 되면 억지로 쫓아버리자고 생각해
그저 방치해두고 있었다.
먹이를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저편도 딱히 길러달라 하는 건 아닌거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밤중에 갑자기 창고쪽에서 엄청난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캬앗!
으갸아아아!!!
울음소리와 함께 무언가 허둥대며 뛰어다니는 기척이 느껴졌다.
처음엔 고양이들이 싸우기라도 하나 했지만,
잠시 신경 쓰여 2층 창문으로 밖을 봤는데...
창고 바로 근처에 곰이 있었다.
그 곰을 상대로 고양이의 어미가 전력을 다해 위협을 하고 있었다.
곰은 인간 어린애 정도의 크기였지만, 고양이가 보았을 때는 압도적인 크기다.
그런 곰을 상대로 어미 고양이는 한 걸음도 물어나지 않고 싸우고 있다.
나는 "아, 창고 안의 새끼 고양이를 지키려는구나."하고 찡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구하러 가지는 않고 그저 2층 창문으로 지켜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당분간 그렇게 요란함 끝에, 어미 고양이는 드디어 곰을 쫓아버렸다.
어미는 강하다!
새끼를 지켰으니 잘 됐다, 잘 됐어,
하고 끝냈다면 참 좋았겠지만.
내가 조용해진 현장을 확인하러 갔을 때는,
지면에는 동물의 털과 피같은게 어질러져 있었다.
어미 고양이는 얻어 맞기라도 한 듯,
아마 부상을 입은 모양이다.
치료라도 해줘야 하는거 아냐 하고 주위를 찾아봤지만,
이상하게 어미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
뒤에 남은건 창고에 숨어 있는 새끼 고양이 2마리 뿐.
어쩔 수 없으니 새끼 고양이를 떠맡게 되었다.
그때까지 고양이 같은걸 길러 본적 없었지만,
이렇게 떠맡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겠지.
인터넷에서 찾아보기도 하고,
새끼 고양이를 기르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면서,
새끼 고양이와 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반년 정도가 흘렀나.
곰이 또 나타났다.
그 때엔 아직 낮이라 내가 정원의 관목에 물을 주고 있던 걸,
갑자기 와서 곰과 딱 마주쳤다.
그 놈과의 거리는 10미터도 안 됐다.
한심하게도 내 머리는 완전히 새하얘져서는,
몸은 경직되어 도망칠 수도 없었다.
그 순간이었다.
흐갸아아아앗!!!
바로 근처에서 박력있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쫄고 있었지만 곰은 더욱 겁이 난 듯,
그 울음소리가 난 순간 황급히 오른쪽으로 돌아 산으로 도망쳤다.
울음 소리가 들려오는 일이 있었다.
그 때 곰을 쫓아 버린건 어미 고양이와 비슷했다.
나를 도와준건가.
아니, 도와준건 내가 아니고 새끼 고양이를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새끼 고양이라 하면 곰에게 쫄아 두 마리 모두 커튼 속에 숨어서 나오지 않았으니까.
그 때의 새끼 고양이 2마리는 지금은 이제 완전히 다 컸다.
이상, 내가 체험했던 이상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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